Disney Plus 디즈니 플러스 숨은 코미디 찾기

Posted on 2022년 05월 10일 15:36:10 Updated at 2022년 05월 10일 15:39:51 23

디즈니 숨은 드라마 찾기 2개 글에 이어 이번에는 코미디 시리즈를 정리해봤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강추/반추/비추 자체를 적지 않습니다.

코미디 쪽은 두 작품 빼고는 오랜 시즌을 이어 오거나 오랜 시즌 후 종영된 작품들이라 인기작이기에 딱히 평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요.

대신 취향 탈거 정도로...

 

 

내가 그녀를 만났을때 (How I Met Your Mother)

2030년, 남매를 거실 소파에 묶어(?) 두고선 "너네 엄마를 어떻게 만났다면..."라면서 아빠가 25년전 라떼 얘기를 쏟아내는 코미디.

울나라에 방영될때 뉴욕의 남녀 친구들 이야기라고 <프렌즈>와 비슷하다 해서 <아이 러브 프렌즈>라고 국내명을 짓는 바람에 쓸때마다 온 몸이 오그라들었던 경험이 있었더랬죠. 비교적(?) 건전한 연애관을 가진 테드, CC에서 결혼까지 가는 마셜과 릴리 커플, 형제율(bro code)를 적극 내세우는 희대의 바람둥이 바니, 그리고 캐나다에서 온 로빈, 다섯 친구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코미디 시리즈입니다.

초반엔 여자 꼬시기 스토리가 많은 점, 각종 섹드립과 미국 문화를 모를 개그가 난무해서 취향을 많이 타서 동시대 다른 코미디보다는 국내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 저 역시 처음 접했을땐 그다지 흥미가 없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될때 처음 정주행했는데 4시즌부터 감동 코드나 테드의 미래 아내에 대한 맛난 미스테리, 그리고 인생 계획과 바니-로니 러브스토리가 더해져 뒤로 가면 갈수록 훨씬 재밌어지더군요.

스핀오프 <내가 그를 만났을때(How I Met Your Father)>가 오랜 기다림 끝에 올해 초 훌루에서 서비스되었고, 한국 디즈니플러스에서는 5월 초부터 서비스될 예정입니다....다만... 이거... 보는 거 자체가 고통스러워요.

 

 

모던 패밀리

건축가 할아버지 제이, 절세미모의 콜롬비아 아내와 아들, 제이의 고집쟁이 딸과 공처가 남편, 삼남매, 게이 아들과 파트너, 수양딸까지 구성원만 보면 평범할 것 같지 않은 미국의 평범한 가족의 일상을 그린 코미디 시리즈.

<모던 패밀리>는 딱히 취향을 타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요. 아마 이 글에 쓴 8개중 가장 인지도도 높을거구요. 등장 인물 어느 누구 하나 인기 없거나 재미 없는 캐릭터가 없는 편. 모큐멘터리 방식을 채택해 인터뷰를 하는 듯 한 장면에서 속마음을 몰래 얘기하는게 종종 폭소를 유발하기도 하고, 황당한 해프닝이나 비하 개그로 억지 웃음을 강요하지 않고, 일상적인 소재로 많은 웃음을 주었습니다.

아역 배우들이 훌쩍 자란 6~7시즌이 살짝 고비이긴 했는데...^^;;; 그후로는 익숙해져서~ㅎ

 

 

 

뱀파이어에 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 (What We Do In The Shadows)

미국 뉴욕시 스테이튼 아일랜드의 낡은 저택의 4명의 뱀파이어와 그들의 시종 길예르모. 그 곳에 목숨 걸고 들어간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찍고 있는 모큐멘터리 방식의 코미디 시리즈.

원작은 2005년 뉴질랜드 단편 코미디 영화. 2014년 미국의 '퍼니 앤 다이 프로덕션'에서 장편 영화로 제작되었고, 또다시 코미디 시리즈로 리메이크한 것입니다. 영화는 21세기 몇대 영화, 컬트 무비 20선 이런데 빠지지 않고 등장해 해외 인지도는 꽤 높은 것 같은데, 울나라에선 2015년 즈음 잠깐 유료로 나왔다가 그 후로 나오지 않고, 이후 넷플릭스 첫 런칭때 반년 정도 서비스된게 전부, 제목이 <뱀파이어에 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와 <홧 위 두 인 더 섀도우>가 혼용되기도 해서 일부 영화 팬이나 컬트팬 아니면 국내 인지도가 꽤 낮은 편이에요.

원작 제작자는 이젠 이름만 얘기해도 "오~"하는 타이카 와이티티, <플라이트 오브 콩코드> 저메인 클레먼트가 제작하고, 코미디에 두 배우 모두 까메오로 출연하기도 했으며 타이카 와이티티의 빛나는 섭외력으로 과거 영화/드라마에서 뱀파이어역을 한 적 있는 배우들이 총출동, 그 캐릭터 그대로 까메오로 왕창 출연하는 것도 한 재미~

취향이 탈 것 같지만... 한때 잔혹했지만 지금은 바보 사랑꾼, 앤틱을 좋아하는(특히 P무비) 한때 살인마, 독설에 특화된 은근 소심녀, 기 빨아먹는 특수 뱀파이어, 그기고 뱀파이어가 되는게 꿈인데 알고보니 헌터의 피가 흐르는 은근 능력자 시종, 개성 강한 다섯 주인공에 대해 파악하고 나면 뱀파이어만이 할 수 있는 코미디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실거에요.

이 글 쓰기 일주일 전에 4시즌 촬영 완료.

디즈니플러스에는 현재 2시즌만 서비스중입니다. 타국도 마찬가지

 

 

 

 

스크럽스

의사의 길을 가려는 망상 너드, 쾌활남, 신경질녀. 삼인방의 처절한 인턴 생존기.

벌써 21년이나 된 시트콤, 망상 장면을 첨 보면 이거 뭐하는거지? 라는 생각도 드실듯~ 처음 보시는 분들은 조금 부침이 있으실겁니다.

하지만...

JD가 일기장을 적듯 JD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보여주는 방식. 중간중간 JD의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는데 처음엔 좀 그런데 매번 다른 연출이라는 걸 눈치채고 나면 그 끝없는 아이디어에 감탄하실 듯 싶네요. 항상 말실수로 이어지는 크리스와 칼라의 로맨스, 이쁜데 성격이 오묘한 엘리엇, 악질 레지던트의 벌떼 소리같은 폭풍수다, 다양한 연출, 뮤지컬 에피소드, 저작권 논쟁(농담으로)까지 갔었던 도날드 페이슨의 댄스 무브까지 <커브 유어 엔수지에즘>, <디 오피스>과 함께 2000년대를 대표하는 레전더리 같은 시트콤중 하나입니다.

뚱딴지같은 9시즌을 빼고 8시즌 전체 서비스중

처음 보시는 분은 꼭 4~5회까지는 보시라 권장. 그럼 끝까지 갑니다.

 

 

쿠거 타운

 

<프렌즈>의 모니카, 커트니 콕스가 출연 / 바로 위에 소개한 <스크럽스>의 제작자 빌 로렌스가 <쿠거 타운>의 제작자 (요즘 애플에서 대박난 <테드 랏> 역시 이 분이 제작)

"쿠거"는 표범이란 뜻 외에 연하남과 사귀는 중년 여성을 이르는 속어. 남편과 이혼 후, 10대 아들 트래비스를 둔 돌싱녀, 44살의 줄스는 허송 세월 살았다면서 남들처럼 연하남과의 화려한 연애를 꿈꾸며 데이트 전선에 나선다는게 기본 컨셉. 하지만, 시즌이 거듭되면서 앞집 11개월 연하 트래비스와의 연애가 진행되며 쿠거~ 의미는 사라지고, 줄스의 가족과 개성 강한 친구들의 일상과 해프닝을 그리는 시트콤으로 컨셉이 완전히 변해 버립니다. 그래서 2시즌 끝나고였나 3시즌이었나? 제목 변경 논의까지 있었더랬죠~

팬들분에겐 죄송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글에 소개한 8개중에서는 가장 나중에 보시는 걸 권유합니다. 변화란게 좋은거긴 하지만... 취향이 딱 나뉘는 코미디에서 딱히 좋은건 아니거든요. 1시즌이 취향 안맞을 수도, 3시즌 가서 취향이 안맞을 수도... 사람마다 다를거니까요.

 

 

 

필라델피아는 여전히 맑음

늘 파리만 날리는 술집을 함께 운영하는 찰리, 맥, 데니스, 이쁜척 걸걸한 디, 소심, 쪼잔, 얼굴에 철판, 그리고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밑바닥 4인방 "갱"과 2시즌부터 출연하는 사기꾼 프랭크가 주인공인 코미디.

파일럿 에피소드 제작비가 고작 200 달러에 불과했지만, 현재 15시즌까지 제작되어 코미디 최장수 기록을 갈아엎었고, 18시즌 제작까지 확정된 상태.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컬트 팬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향은 극도로 탈거에요. 다수의 에피소드에서 사회 문제를 다루고 풍자를 하지만, 그게... 모자란 "갱"이 잘못된 방법으로 사고쳐 쪽박차는 것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스타일입니다. 즉, 공중파에서는 이런거 했다가 학부모단체에서 항의 전화 잔뜩 올게 뻔하고,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될때 일부 에피소드가 삭제된 역사도 있습니다.

한국 디즈니 플러스에는 올해 1월부터 2시즌만 서비스중. 조속히 업데이트되길 기원합니다.

 

 

프레쉬 오프 더 보트

미국의 유명 쉐프 에디 황이 프로듀서로 참여, 부모님과 자신의 어린 시절을 그린 코미디 시리즈. 대만 이민자인 루이스, 제시카 부부와 에디, 에머리, 에반 삼형제, 그리고 영어 1도 못하는 할머니 여섯 식구가 동양인 하나 없는 올란도로 이주, 카우보이 테마의 스테이크하우스 패밀리 레스토랑을 운영한다는 이야기.

동아시아계 이민자답게 절약이 생활화 정도가 아니라 신념인 자린고비. 농구와 힙합에 빠진 에디, 형과는 완전 딴판인 범생 오브 범생인데 여친은 잘 사귀는 에머리, 막내 주제에 뇌구조는 동네 아줌마와 융화된 에반, 하나 같이 여타 시트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캐릭터들로 구성. 약간 다르긴 하지만 친숙한 소재들과 주제, 과격한 입담의 코미디언 앨리 웡이 쓴 것으로 보이는 제시카의 거침없는 줌마력 등등 대만이나 우리나 고향을 떠나면 별 다를 거 없는 동양인이란게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더랬죠. 또한, 샤킬 오닐, 스카티 피펜 같은 농구 스타, 켄 정과 대만 여배우 허위녕의 까메로도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앤트맨>으로 마블 유니버스에 안착한 랜달 박,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여주 콘스탄스 우 같은 스타를 배출하기도. 4시즌부터 약간 재미가 떨어지긴 했으나 6시즌까지 리뉴. 콘스탄스 우의 부적절한 발언이 문제가 되어 6시즌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찰리야 부탁해

던컨 가족에게 새 가족이 생긴다. 첫째가 고3인 금실좋은 부모가 늦둥이 '찰리'를 낳은 것. 찰리 양육에 다섯 가족 모두가 뛰어드는 상황, 둘째 테디는 찰리가 10대가 되었을 무렵엔 자신이 동생 옆에 없을 것을 걱정하면서 그 날의 해프닝, 그 날의 교휸, 주책맞은 부모님의 성격, 상황 대처법 등을 담은 비디오 일기를 남기기 시작한다. 그 비디오 마지막에 하는 말이 "찰리야 부탁해 (Good Luck, Charlie)"

울나라 케이블에서 많은 걸 볼 수 없던 시절, 디즈니 컨텐츠중 한글 자막이 떠돌던 몇 안되던 시리즈중 하나여서 미드 경력 10년 넘은 분들은 다들 아실거에요. 제작자가 단순히 어린이용이 아니라 전세대가 볼 수 있는 디즈니 컨텐츠를 만들고자 기획해서 만들어진 시리즈로, 어린이용 특유의 유치 함도 있지만, 학교 생활, 10대의 고민, 성격이 독특한 부모님이 벌이는 해프닝까지 가족 코미디와도 얼추 비슷해서 상당히 재밌는 편.

평균 시청률이 2백만 중간대인 디즈니 채널에서 시즌 평균 6백만을 유지하기도 했고, 나중에 테디 역의 브리짓 멘들러가 NBC <언데이터블>에 출연했을때 갑자기 시청률 3배로 뛰고, 생방송중에 "우리(주인공)보다 브리짓이 더 유명해"라는 개그를 하기도 했었죠.

어린이용일거라는 선입견 버리시고 꼭 보시세요. 이거 엄청 재밌으니 꼭 보시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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